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가 10월 21일 3차 유도 작업으로 34일 만에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5시간 만에 차단 그물 틈으로 돌아왔습니다. 22일 다시 내보낸 과정과 돌아온 이유, 강제 유도를 멈춘 당국의 새 방침을 정리합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드디어 바다로 나갔다는 소식이 10월 21일 저녁에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마음도 잠시, 다음 날 아침에는 "부캉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부캉이가 어떤 상어인지와 그동안의 경과는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정체와 현재 상황 정리에 정리해 두었고, 이 글에서는 10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사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부캉이, 34일 만에 바다로 나갔다가 5시간 만에 귀환
10월 21일: 10시간 넘게 걸린 3차 유도 작업
부캉이는 9월 18일 처음 목격된 뒤 수로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앞선 두 번의 유도 작업이 실패한 뒤 당국은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쪽으로 돌아섰지만,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 위험이 커지자 다시 작업에 나섰습니다1.
10월 21일 3차 작업에는 폰툰(물에 띄우는 작업용 구조물), 차단 그물, 전문 잠수사가 동원됐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저녁 6시쯤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23. 첫 목격 후 34일 만이었습니다.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로 입구 쪽에는 그물을 두 겹으로 쳤습니다. 수로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폰툰 아래에 1차 차단 그물을 설치하고, 그보다 30~40m 안쪽에 2차 그물을 두는 방식이었습니다34.
같은 날 밤 11시: 차단 그물 틈으로 다시 들어오다
부캉이는 수로 입구 근처를 맴돌다가 밤 11시쯤 1차 차단 그물을 통과해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당국은 그물과 바닥 사이, 폰툰 아래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23. 바다로 나간 지 약 5시간 만이었습니다.
다만 2차 그물이 있어서 예전처럼 수로 깊숙이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22일 아침 부캉이는 1차 그물과 2차 그물 사이, 약 30m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3차 작업 전에 지내던 곳보다 훨씬 좁은 공간입니다14.
10월 22일: 다시 내보내고 "더는 몰아내지 않는다"
긴급 유도로 다시 수로 밖으로
좁은 공간에 갇힌 부캉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서, 22일 오전 9시부터 관계기관 합동 긴급 유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정오쯤 폰툰 위치를 조정해 부캉이를 다시 수로 밖으로 밀어냈고, 부캉이는 물속으로 잠수해 눈으로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오후 2시쯤 부산항 제1부두 근처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3.
이번 작업에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시설공단, 부산항만공사, 경찰이 참여했습니다3.
차단막은 두 겹으로, 바다 쪽 길은 활짝
오후 3시 36분쯤 당국은 2차 차단막에 폰툰과 그물을 더해 두 겹으로 보강했습니다. 반대로 부캉이가 뚫고 들어왔던 1차 차단막은 걷어 내서 바다로 나가는 길을 넓게 열어 두었습니다35. 잠수사들은 물속 그물과 수로 벽, 바닥에 틈이 없는지 점검했습니다5.
이제 부캉이가 다시 들어오더라도 두 겹으로 보강한 2차 차단막 너머 수로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3.
강제 유도 중단, 지켜보는 쪽으로
가장 큰 변화는 방침입니다. 당국은 그물로 몰아내는 작업을 멈추고,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도록 지켜보기로 했습니다25.
해양수산부 생태자원과 김현성 과장은 부캉이의 잠영 시간이 늘고 잠수 깊이도 깊어졌다며, 더 유도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줘서 적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2. 부캉이는 주로 수로 입구 주변에서 보이고, 바깥쪽 제1부두 근처 바다까지 다니는 범위를 넓힌 상태입니다25.
부산시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가 수로 밖 바다라며, 앞으로 바다에 머무는지와 이동 경로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캉이가 바다에 머문다면 수로를 막는 추가 작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3.
부캉이는 왜 다시 돌아왔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짐작하고 있습니다.
- 선박 소음과 불빛: 부캉이가 나간 곳은 배가 오가는 부산항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배가 다니면서 생기는 물속 소음과 강한 빛 같은 자극이 부캉이의 감각 기관을 흐트러뜨렸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2. 국립군산대 최윤 명예교수도 선박 엔진 소음을 피해 돌아왔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5.
- 익숙해진 수로: 최윤 교수는 부캉이가 한 달 넘게 수로에서 지내며 그곳에 익숙해졌고, 오히려 바깥 바다가 새로운 환경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5.
앞으로의 걱정: 수온과 상처
지켜보기로 했지만 마냥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윤 교수는 수온이 떨어지고 먹이 활동도 활발하지 않은 데다 상처가 반복해서 발견되고 있어, 부캉이가 이대로 계속 머물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상처는 먹이를 찾느라 바닥을 반복해서 파다가 생겼을 수 있다고 합니다2.
흑상어는 주로 수온 18~26도 바다에 사는데, 북항 수온은 11월 중순이면 18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이전에도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 참고).
만약 먹이를 먹지 못해 체력이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 강제로 옮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윤 교수는 배 두 척이 그물로 감싸 천천히 옮기거나, 큰 수조에 담아 바다로 옮기는 방법을 마지막 수단으로 꼽았습니다5.
정리
| 일시 | 내용 |
|---|---|
| 10월 21일 저녁 6시쯤 | 10시간 넘는 3차 유도 작업 끝에 수로 밖으로 나감(첫 목격 후 34일) |
| 10월 21일 밤 11시쯤 | 1차 차단 그물 아래 틈으로 다시 들어와 1·2차 그물 사이(약 30m)에 머묾 |
| 10월 22일 오전 9시 | 관계기관 합동 긴급 유도 작업 시작 |
| 10월 22일 정오쯤 | 폰툰 위치를 조정해 다시 수로 밖으로 내보냄 |
| 10월 22일 오후 2시쯤 | 제1부두 근처에서 잠깐 목격 |
| 10월 22일 오후 3시 36분쯤 | 2차 차단막을 두 겹으로 보강, 1차 차단막은 걷어 바다 쪽 길을 엶 |
한 달 넘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부캉이가 이번에는 정말 넓은 바다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이 글도 업데이트하겠습니다.